와인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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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2016-08-10 13:51:43, Hit : 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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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올림픽 보면서 금메달 축배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막이 올랐다. 한밤중 올림픽 중계를 보다 보면 야식 생각이 간절하다. 여기에 시원한 와인을 곁들인다면 금상첨화.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으면서 청량감 있고 모든 음식과 두루 잘 어울리는 리슬링(Riesling) 와인이 제격이다.  
리슬링은 흰 꽃, 배, 사과, 꿀향이 좋고 산도가 높은 와인을 만드는 데 쓰는 포도 품종으로 독일 라인 강 유역이 고향이다. 이곳은 서늘한 기후 때문에 포도가 충분히 익지 못해 와인의 신맛이 강할 때가 많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전통적으로 신맛과 균형을 맞추고자 와인의 단맛을 살렸다. 포도즙의 당분을 모두 발효하지 않고 잔당을 남긴 것. 그런데 이 단맛이 바로 리슬링과 우리 음식이 잘 어울리는 이유가 됐다. 우리 음식에 단맛이 많을 뿐 아니라 와인의 단맛이 짠맛과 매운맛을 중화해주기 때문이다.
독일산 리슬링 와인은 단맛의 등급이 다양하지만 다음 세 가지를 익혀두면 야식 종류에 맞는 와인을 고르는 데 유용하다. 먼저 당도가 가장 약한 카비네트(Kabinett) 등급이다. 카비네트는 알맞게 익은 포도로 만들어 알코올 도수 8~9%에 상큼하면서도 가벼운 와인이다. 이 와인은 단맛이 적은 만두, 프라이드치킨, 족발, 김치전 같은 야식과 잘 어울린다. 카비네트 와인 가운데 추천할 만한 것으로는 하르트 그라펜베르크(Haart Gra¨fenberg)가 있다. 은은한 단맛에 배, 레몬, 꿀, 휘발유 같은 미네랄향이 느껴지는 이 와인은 잘 만든 리슬링 카비네트 와인의 전형이다.
카비네트보다 좀 더 단맛이 나는 등급은 슈페틀레제(Spa¨tlese)다. 슈페틀레제는 우리말로 ‘늦수확’이라는 뜻이다. 포도가 가지에 달린 채 수확 시기가 지나면 열매가 마르면서 단맛과 향이 농축된다. 이런 포도로 만든 슈페틀레제 와인은 산도와 당도의 조화가 절묘하고 향이 풍부하다. 이 와인은 떡볶이, 보쌈, 탕수육, 양념치킨처럼 매콤하거나 단맛이 있는 야식과 잘 어울린다. 요한 요셉 프륌(Joh. Jos. Pru¨m)의 슈페틀레제는 복숭아, 망고 같은 과일에 꿀을 섞은 듯한 향미와 부드러운 질감이 일품이다. 매운 음식과 궁합이 잘 맞고 와인만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고구마맛탕, 떡, 케이크처럼 달콤한 야식에는 단맛이 강한 아우슬레제(Auslese) 등급을 곁들여보자. 아우슬레제는 슈페틀레제보다 더 늦게 수확하기 때문에 포도 안에 수분이 훨씬 더 적고 당도와 향이 농축돼 있다. 아우슬레제 와인 가운데 카를 에르베스(Karl Erbes)의 위르치거 뷔르츠가르텐(U¨rziger Wu¨rzgarten)은 향미의 집중도가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열대과일과 흰 꽃, 꿀, 미네랄향이 진하고 와인을 목으로 넘긴 뒤에도 은은한 향이 오랫동안 입안을 맴돈다.
리슬링으로 스파클링 와인도 만든다. 독일에서는 스파클링 와인을 젝트(Sekt)라고 부르는데, 리슬링 젝트는 과일향이 풍부하고 기포가 부드러워 세계적으로 팬층이 두껍다. 디히터트라움(Dichtertraum)이라는 젝트가 있다. ‘시인의 꿈’이라는 뜻으로 레이블에는 괴테가 그린 독일 솅겐(Schengen) 지방 그림이 그려져 있다. 괴테는 늘 유럽의 평화를 꿈꿨다고 하니 이 와인이야말로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올림픽과 잘 어울리는 와인이 아닐까 싶다. 부디 리우에서 많은 낭보가 전해져 디히터트라움으로 자주 축배를 들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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